2024년 2월, 많은 젊은 선생님들이 병원을 사직하게 되면서 응급실 진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인턴 근무 시절, 추석 연휴 때 응급실 턴을 돌았었는데 평소 주중 100명 내외, 주말 200명 내외로 방문했던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연휴 기간 동안에는 400명 가까운 환자들이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환자 위치에 따라 중증1, 응급 2 등으로 나뉘었는데 베드가 부족하다보니 복도 1, 복도 2까지 생겼었죠.

우리나라는 응급실이 연휴에 문 여는 병원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4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응급실에 내원하여도 350명 정도는 본인이 직접 걸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석 때 새우 먹다가 새우 껍질이 목에 껴서 불편하다는 분, 전 먹고 설사가 나온다는 분, 경미한 교통사고가 났는데 보험금 접수를 위해 응급실에 오는 분, 코피가 2시간 동안 난다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오셨었죠.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은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응급 처치를 담당하시는 분이지 최종 치료까지 하지 않습니다.
응급 처치 후에 담당 과에 콜을 해서 연결을 시켜주는 것이 응급의학과의 역할입니다.
그러다보니 배후 진료과의 응급실 지원이 없으면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 불가피하게 응급실을 가게 됐을 때 119 구급차를 부른다면 오히려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환자가 직접 워크인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늘었는데 평소처럼 무작정 응급실에 가다가는 12시간 이상을 꼬박 응급실에서 대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응급실의 상황을 보는 방법과 KTAS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표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 내가 걸을 수 있는 상태라면 응급실을 가지 않는게 맞습니다…)
목 차
1. 응급실 상황판
https://portal.nemc.or.kr:444/medi_info/dashboards/dash_total_emer_org_popup_for_egen.do
응급실 상황판을 볼 수 있는 홈페이지 입니다.
홈페이지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응급실 상황판’을 검색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접속 후 상단에 본인이 살고있는 지역을 선택하고 ● 응급실 / ● 중중응급질환에 □ 전체선택을 체크하신 후 하단에 ‘조회하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혹여나 □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체크를 한 후 ‘조회하기’ 버튼을 누르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서울 강남구와 종로구를 선택해서 조회해 보겠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일반]이 현재 비어있는 응급실 병상을 의미합니다.
비어있는 병상이 적다면 현재 응급실이 매우 바쁘다는 의미이며 빨간 동그라미 상태에서는 8시간 이상 응급실에서 대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펼치기▼] 버튼을 누르면 진료 불가능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위 병원 중 한 대학병원의 진료 불가능 메시지를 보시면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안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진료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넘어져서 이마가 10cm 이상 찢어졌는데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이 병원 응급실에 찾아간다면 헛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2024년 8월 3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대학병원급인 권역응급의료센터 대부분 비어있는 응급실 병상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합병원급인 지역응급의료센터나 병원급인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종로구에 위치한 지역응급의료기관 2곳 모두 여유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 비어있는 응급실을 가야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은 배후 진료가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치료가 많지 않습니다.
소화불량, 단순 복통 등의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은 대학병원급 응급실보다 병원급 응급실을 내원했을 때 더 빠르고 편리하게 진료를 볼 수 있습니다.
2. KTAS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표

KTAS 4~5에 해당하는 환자분들은 연휴 기간동안 응급실 내원을 지양하시거나 내원하더라도 지역응급의료센터(종합병원급)나 지역응급의료기관(병원급)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응급실의 상황을 보는 방법과 KTAS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